요즘 잠을 이루지 못하는 지원이...

몇 주 전 부터

지원이가 새벽에 자꾸 잠이 깨고

뭔가 마음이 불안하고

저녁에 잠이 잘 안온다고 한다.



그렇게 잠을 잘 자던 지원이가

왜 그런걸까?


곰곰히 잘 생각해보았다.


옛날 옛적 내가 어릴 때 생각을 해보니

약간 알 것도 같았다.


7~8살 때인가?

시장통외할머니, 이모들의 품에 익숙해있던 나는

AID(지금 재건축중인 주공아파트)아파트도 그렇고

이사 갔었던 해운대 우동 집도 그렇고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눈을 뜨니 익숙하지 않았던 방 분위기에

낯선 사람과 낯선 분위기


지금 기억으로는

하여튼 자주 악몽에 시달렸었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적이 많았었다.



지원이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동안 잠을 잘 자왔던 지원이

하루는 새벽에 잠이 깼을테고

분명히, 자기를 재우던 아빠와 옆에 엄마가 없고

할머니 품에 안겨있는 윤우와

조금은 떨어진 자기의 모습이

뭔가 불안한 마음을 가져다 줬을 수도...



그래서 어제는

궁금해서 지원이에게 물어보았다.


아빠 : " 지원아... 지원이 요즘 새벽에 잠이 잘 깨고, 저녁에 잠이 잘 안온다며...?"

지원: " 응..."

아빠 : "혹시 말이다... 아빠가 지원이 재우고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새벽에 잠이 깨어보니 아빠, 엄마가 없어서
           조금 불안했니?"

지원: "......"

(아마도 맞는 모양이다... 아빠엄마 회사도 가야되고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불안해도 참아왔나보다...)

지원:"......" (밥먹다 말고 소파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지원이...

아빠 예상이 맞았나 보다...



우리딸...

진작에 아빠한테 말하지...



그날 저녁 지원이에게


"불안하고 그러면

아침 저녁으로 조금 춥더라도

아빠엄마하고 그냥 같이 자자..

아빠, 엄마가 아침에 조금 일찍 서둘러서

바래다 주고 출근할께..." 하니



얼굴에

큼지막한 함박꽃이 핀다.


ㅋㅋㅋ



사랑한다 지원아...


앞으로도

고민 있으면, 아픈 마음이 있으면

아빠에게 이야기 많이 해주렴...









by 부산갈매기 | 2012/01/09 09:08 | 트랙백 | 덧글(0)

지원이 7살, 윤우 5살...


오랫만에

이글루에 들어와 본다.


이 녀석들

요즘 너무 티격태격...

별 일 아닌데도

고 녀석들 시선에서 솜솜이 뜯어보면

매우 깊고 그윽한 마찰과 분쟁이 존재하고 있다.


보통의 분쟁은

지원이가 발단을 제공하는 편...


동생이라고

조금 양보 해주는 맛도

이해 해주는 맛도 있어야 하는데,


울기를 잘하는 윤우에게는

가족들의 지지도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까닭에


본인의 정작 큰 잘 못이 없더라도

수세에 몰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가 보다.






지원이 몸에 있는

물사마귀 때문에...


하루는 처갓집에 갔더니

"아빠... 물사마귀가 가려운데, 낫고 있는 거 맞아??" 하더라...


평소 다른 7살들 보다는

이해심도 깊고 참을 줄 아는 우리 딸이 꺼낸 그 한마디는...


그동안 신경이 많이 쓰인 것을 방증해 주는 터,


가려워도 참고 참았지만

이제는 아빠한테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는 결론을 내고서야

말을 꺼냈을 꺼다.


갑자기

좀 지원이한테 미안해 지고

딸래미 몸에 물사마귀가 무수히 올라오는 데

화명동 피부과에서는 제대로 하는 녀석들도 없고

맘 먹은 김에, 그 유명하다던 '목해수피부과'에 갔다.


2011년 10월 22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화명동에서 버스타고 덕천지하철 역에 도착

물만골 역까지 지하철 타고... 돌돌돌돌...


비도오고 바람도 불고

참나... 이런...


목해수 피부과에 9시 조금 안되어서 도착하니

대기인수 20여명... 이런...


지원이랑

대기하면서 폰에 있는 '펫경주'하면서

 4,000 gold 획득... ㅋ


드디어 우리 차례...


의사선생님 왈... "음... 이건 다른 방법이 없고 무조건 떼내야 합니다."

그래서 난 " 그럼 다른 방법이 없나요? 뭐 발라서 없애는 방법이나..."

의사선생님... 좀 질문이 귀찮은듯... " 떼내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무섭다며 떨던 지원이...


간호사 언니가 지원이 손등을 긁어 보이며

"이 정도니까 걱정하지마~.. 괜찮을 꺼야..."

상냥한 설명...


마음이 약간 흔들리는 지원이...


일단 의사선생님 방에 나와서

2~3분 정도 간호사 언니와 아빠의 설득...


10분동안

선생님의 물사마귀 제거...


눈물 뚝뚝 흘리는 지원이...


그래도, 참 지원이는 잘 참는 것 같다.(내 같았으면, 아니 윤우같았어도 대성 통곡 했을 터인데..)


아무래도 우는 것 챙피하기도 하고

워낙에 병원을 잘간다고 주위에서 칭찬을 들었던 게 있었던 터라

더 참으려고 하는 것도 있을듯...


온 몸에 반창고를 붙이고

병원에서 나와


아빠의 스웨터에 몸을 숨긴채

엉기적 엉기적 걸어서


연미지점 맞은편 동경돈까스에서 지원이와 돈까스 브런치...

약간 싼티나는 식전 옥수수스프 한숟가락 뜨고 놔뒀더니

지원이가 내 것 까지 다먹음... ㅡㅡ;


나와서 다시 아빠의 스웨터속에 몸을 숨긴 지원..(재미 붙임....)


엉기적 엉기적 걸어가다

앵그리버드 새들이 들어가 있는

인형 뽑기가 있어서

1,000원에 2회...


도전...


1차에 빨간 앵그리버드 획득...

얏호우~~~!! (이런.. 왠일이래... 난 원래 이런 복은 없는데...ㅋ)


2차에 또 빨간 앵그리버드 획득...

오우... 지쟈스~~!! (뭐야? 달인인가??)


흠...

욕심이 나서 1,000원 더 투입...

3차에 또 또 빨간 앵그리버드 획득...

이런... 뭐야? 어떻게 된거야?....



4차에는

집어서 오다가 떨어뜨림...

(흠.. 그러면 그렇지...)



가방에 앵그리버드 3개를 넣으니

든든함... ㅋ



화명동에서 다시와서

윤우와 엄마 쪼인트...


지원이와 내가 짜고...

"어? 윤우 앵그리버드가 없네... 어쩌지..."하니

이내 윤우는... 약간 실망스런 눈빛... 어두워지는 얼굴... ㅋ

그러나, 애써 괜찮은 마인드를 유지하려 노력하는게 완전 많이 보임...


그러다... 지원이가 가방에서

앵그리버드를 하나 더 꺼내니


이윤우... 급화색... (차슥...)


레고학원 알아보고

미술학원 알아보고


누룽지에서 삼겹살 구워서 밥먹고...


2시에 예정된 도서관 음악회 때문에

출발...


로또가 1주 이월되어서 400억이라길래

만원어치 구입... (덴장... 나중에 휴지쪼가리 됨...)


헛~~!!

지나가려는데

화명동에 앵그리버드 인형뽑기 발견...


지원이 " 아빠... 나 폭탄새 갖고 싶은데..."

아빠 " 아까 했잖아..."


지원이 " 그래도 폭탄새가 제일 쌔잖아... 갖고 싶은데..."


여기서 지원이 버릇...

한번 꽂인거는 계속 읖조린다...


"폭탄새..."

"폭탄새..."

"폭탄새..."

"폭탄새..."

"폭탄새..."

"폭탄새..."

"폭탄새..."

"폭탄새..."

"폭탄새..."

"폭탄새..."



이런...


다시 1,000원 넣고 도전

1차...  실패...

2차... 입구까지 가지고 오다가 실패...


이제는 지원이에게 1,000원 넣고 시켜봄...

1차...  실패...

2차... 입구까지 가지고 오다가 실패...



지원이 완전 급실망해서

아빠에게 짜증... 눈물 섞인 푸념... 시작...



나도 갑자기 기분 급다운됨...



돈도 배리고

하나밖에 없는 딸년 기분도 배리고

나도 기분 배리고...


에이씨...



집에 들어가는데

딸년 기분 급 다운...

아빠 기분 급 다운...




압~ 책 반납해야하는 날인데,

지원이 엄마 " 제가 갈께요..."

시간이 토요일... 어느덧 무한도전 할 시간...

무한도전 보면 8시...

도서관에 무인반납도 되지만

얼마나 귀찮을 꼬...


그래서 내가 도서관으로 출발...

반납하고


다시 급다운 마음 추스리고

인형뽑기로 출발...


주머니에 단 2,000원

2회만에 끝내야 한다.


나름 머리속으로

공략법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면서

속보로 움직여서 도착...


1차... 실패

2차... 실패

3차... 실패

4차... 실패


이런....

폭탄새 꺼내서

다운된 큰 딸년

기분 풀어주려고 했건만...


아...


나도 다운....



분명히...

뽑아 버리고 말테다...




(그런데, 막상 뽑으면 허무하겠지... ^^)



by 부산갈매기 | 2011/10/26 16:16 | 사랑하는 내아기(육아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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